부산세관청인, 부산지방해운항만청장 직인 등 각종 도장을 밀수입한 러시아인 선원이 부산항에서 적발돼 구속됐다.
부산경남본부세관(세관장 김철수)은 1일 부산세관청인, 부산지방해운항만청장 및 포항지방항만청장 직인 등 각종 위조 도장을 밀수입한 혐의로 러시아 선원 E씨(30세)를 붙잡아 검찰에 넘기고 달아난 공범 N씨(53세, 불법체류 러시아인)를 수배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부산세관 청인 외 포항세관 직원 업무용 개인도장, 캄보디아 국제선박등록청 청인 등 모두 7점을 밀반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적발된 도장들은 수출신고필증 발급, 원산지증명서 발급, 보세운송신고필증 발급, 항만용역업 등록증 발급, 선박국적증서 발급 등에 사용되는 도장으로 확인됐다.
세관은 이들이 위조된 공문서를 작성해 행사할 경우 금액으로 헤아릴 수 없는 정도의 막대한 피해발생이 우려되나 이는 국내 사용 목적보다는 외국을 상대로 위조·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관과 경찰합동수사팀은 지난 5월24일 13시 55분경 부산 감천항 동편부두에 정박하던 캄보디아 국적의 러시아 선박에서 위조품 도장을 은닉해 부두초소를 나가려던 러시아 선원 E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또 길잡이로 먼저 초소를 빠져나간 다른 공범 1명은 현장에서 달아났으나 여행용가방에서 나온 예금통장 주인과 감천부두에 설치된 세관 CCTV에 잡힌 얼굴 대조로 신원이 확인됐다.
합동수사팀은 달아난 N씨를 체포하기 위해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와 공조, 러시아 선원들의 주 활동무대인 부산역 앞 텍사스촌 일대를 탐문수사 하는 등 행적을 쫒고 있으며, 달아난 N씨는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으로 2007년 4월 상용여권으로 국내 입국한 뒤 불법체류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