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14일 "전략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2015년까지 녹색산업과 신성장 동력산업 등에 총 100조원의 정책금융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정책금융공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사의 정체성을 미래 전략산업 육성으로 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금 공급 규모를 올해 6조원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30조원으로 늘릴 것"이라며 "이에 필요한 자금은 자본금(15조원)과 저리의 자금을 활용하면서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외화를 조달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0조원의 정책금융자금을 공급하면 2015년 공사의 자산규모는 150조원에 달하게 되며 약 25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159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구조는 녹색·신성장동력산업(42조원), 장기·전략산업(26조원), 중소·중견기업(32조원)에 대한 대출·투자자산 위주로 구성하겠다고 소개했다.
유 사장은 "우선 당국과 협의해 올해 하반기에 외채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유 기업 매각 계획과 관련, "하이닉스반도체는 바람직한 주인만 나타나면 언제든 매각할 수 있다"며 "하이닉스를 매각할 때 인수자가 15%만 인수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인수금융 지원을 위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지분(20%) 중 5%는 이달 말 이후 매각할 것"이라며 "하이닉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기 위해 채무를 일시에 상환하는 제도인 `포이즌 풋'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이닉스에 대한 주주협의회의 여신 규모는 3조원 정도이다.
그는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지연되더라도 6월 말 이전에 현대건설 매각 방침을 정하고 매각을 위한 최초의 행동을 시작하겠다"며 "이달 중 주주협의회에서 매각 연기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주관은행인 외환은행과 논의해 매각을 추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직원들의 동의로 정책금융공사 노동조합을 설립하지 않기로 했다"며 "바람직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효율적인 노사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 위주의 연봉제, 내부 경쟁에 의한 인사관리 등 개인과 조직이 윈-윈할 수 있는 조직.인사제도를 구축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