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나 명예가 괜히 퍼진 것이 아니란 의미로써, 이름이 날 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국세청에는 소위 명성이 아깝지 않다는 얘기를 듣는 사람이 제법 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국세청 조사국을 이끌고 있는 송광조 국장이다.
□ 송광조의 발자취 = 그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행정고시 27회에 도전,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후 국세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재무부(현 기획재정부)로 자리를 옮겨 세제업무를 담당하다가 다시 국세청으로 복귀해 국세청 부가1계장, 국세청 기획1계장, 미국 워싱턴 세무관, 국세청 납세홍보과장, 국세청장 비서관,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서울청 조사1국장을 차례로 역임하는 등 '엘리트코스'를 밟아 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새 정부의 경제운용 청사진 마련 작업에 참여했으며, 이어 청와대 민정2비서관실에 들어가 행정관 자격으로 1년간 근무하다가 친정에 복귀했다.
현재 행시27회 동기들(김덕중 기획조정관, 박윤준 국제조세관리관, 이전환 법인납세국장 등)과 함께 국세청 핵심 국장으로 국세행정을 이끌고 있다.
□ "자타공인 기획의 달인" = 국세청 조사국장의 업무강도는 높다. 5000명에 이르는 국세청 조사요원을 지휘해야 하는 데다가, 이들이 일선에서 수행하는 업무 전반을 훤하게 꿰고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그는 이 같은 막중한 업무를 무난히 처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바탕에는 업무에 대한 열정이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국세공무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열정 만으로는 '대한민국 국세청 조사국장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주변의 사람들은 "그에게 플러스알파가 있기 때문에 조사국장직의 업무강도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얘기하는 플러스알파는 타고 난 그의 지적 능력이다.
그는 일이 생기면 부하직원들로부터 관련 내용을 청취한다. 우선 정보를 입력한 다음 머릿 속으로 일의 흐름을 잡아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업무의 방향이 정해지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일을 풀어간다.
조사국 관계자는 "많은 국장들과 일을 해봤지만 송 국장처럼 스마트한 국장은 처음"이라며 "일의 본질을 명확하게 꿰뚫고 있는 까닭에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든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그가 이룬 업적은 상당하다. 국세청 조사기획과장으로 있으면서 그는 조사국의 슬림화와 전문화를 이뤄냈다. 세무조사와 관련해 작은 조직으로도 충분히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조사국의 체제를 대폭 정비한 것이다.
각종 조사와 관련한 추적시스템들 역시도 그가 이뤄놓은 성과다. 해당 시스템들은 현재 자료상 적발 등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잘 나가는 그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본인이 당면 과제에 정통하다 보니 부하직원들과의 업무협의 과정에서 자기 소신을 다소 강하게 내세운다는 점이다.
그와 일해 본 경험이 있는 한 국세공무원은 "업무에 대해 알지 못하면 소신을 세울 수 없다. 직원들과의 세밀한 소통은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애초 불가능하다"며 "송 국장을 평가할 때 이러한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감쌌다.
□ 10년 같았던 1년= 그는 내달 조사국장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취임한지 10년째를 맞이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그만큼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일들을 압축해서 해왔다는 얘기다.
조사국의 한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 조사국에 부임하면 업무를 익히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는데, 송 국장은 오자마자 심리분석반을 만드는 등 일을 추진해 나갔다"고 한다.
그동안 자신이 어떤 길을 걸었고, 현재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송 국장 본인은 말하지 않는다. 다만 조사행정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공인으로서 주위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무게중심을 유지할 뿐이다.
[송광조 국세청 조사국장 약력]
▲1962년 ▲서울 ▲대신고-서울대 경제학과 ▲행시 27회
▲남부산세무서 총무과장, 영도세무서 부가가치세과장, 재무부 소비세과, 재무부 재산세과, 강서세무서 부가가치세과장, 대방세무서 소득세과장, 국외훈련 파견, 국세청 부가가치세과, 경인청 부가가치세과, 국세청 기획1계장, 미국 워싱턴 세무관, 중부청 법무과장, 국세청 납세홍보과장, 국세청장 비서관,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청와대 파견,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 국세청 조사국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