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지부진한 미소금융(제도권 금융회사와 거래할 수 없는 저소득자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소액대출사업)의 서민대출 실적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특히 미소금융 혜택을 받는 서민들이 현재 수준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99억2000만원 가량이 대출됐다는데, 향후 10년안에 2조원이 서민금융으로 활용되려면 연간 (대출액이) 2000억원은 되어야 한다"며 "이 정도 수준이면 아직 서민들이 체감하는데 부족하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53개의 지점이 개설되어 있는데 은행지점을 내듯이 좋은 사무실, 거창한 사무실을 만들려니 (지점개설이) 더디고, 서민들의 접근이 어렵다"며 "재래시장 상인과 소상공인들이 접근하기 쉽고, 이분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점을 개설하라"고 지시했다.
미소금융의 재원 마련을 위한 대기업 출자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대기업의) 본업이 아니다보니 미흡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대기업 CEO가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위 등 금융당국이 주로 담당하지만, 국민복지 차원에서 해당부처도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방재정건전화 방안과 관련,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다음 국무회의에서 좀더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중앙공기업은 타이트하게 개혁하고 있다"며 "지방공기업도 일제점검이 필요하다. 16개 시도 산하 공기업에 대해 중앙정부의 개혁기준과 수준에 맞춰 컨설팅하는 개념으로 지방공기업에 대한 점검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