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연속 100 상회 기록…10년3개월만에 처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9월 전망치가 111.1로 크게 상승해 8월(100.7)에 비해 기업경기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26일 전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처럼 기업경기전망이 크게 개선된 것은 미국,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등 세계경제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추석특수에 따른 국내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SI 전망치가 13개월 연속 100을 상회한 것은 지난 2000년 6월('99.2∼'00.6)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며, 지난 78년 BSI 조사를 시작한 이후 3번째에 해당한다.
추석특수와 함께 9월에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예상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의 호조세도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업종별로는 그동안 소비가 억눌렸던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의 지수 상승폭이 커 내수회복세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기업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 추석 등 계절 변동에 의한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치는 102.5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하락해 100선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동안 수출이 주도한 경기회복의 온기가 내수로 확산되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대내외 불안요인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9월 기업경기 호전이 반짝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조사자료를 살펴보면 부문별로는 내수(100.0→113.9)가 지난달 보합세에서 110을 넘는 높은 호조세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지수가 상승했다.
수출(108.6)의 경우 17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나갔다. 반면,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호조세를 보이던 고용(100.9→99.7)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1.8→116.4)이 110선을 상회하는 큰 호조세를 기록했고, 서비스업(99.2→104.3)의 경우 한 달 만에 부진에서 벗어나 호조세로 반전했다.
제조업에서는 음식류(103.0→120.6)가,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102.9→114.3)가 큰 폭의 지수 상승을 기록해 추석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었다. 대부분 업종에서 호조세를 기록했지만 건설(90.0)은 5개월 연속 부진세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출판·기록물 제작(85.0) 역시 부진을 이어나갔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8월 실적치는 98.6을 기록해 지난 3월(113.1)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부진세로 돌아섰다.
이는 내수(99.7)가 미국, 중국, EU 등 G3의 회복세 둔화 우려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96.7)이 100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서비스업(101.2)은 호조세를 유지했으나 100선을 간신히 넘어섰다.
특히 자동차·트레일러·기타운송장비의 경우 7월(110.7)의 큰 호조세에서 부진으로 반전해 91.1을 기록했다. 또 18개 조사업종 중 13개 업종이 7월에 비해 실적치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