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3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외교부 특별 인사감사에 전격 착수했다.
행안부는 특별감사를 통해 외교통상부의 전문계약직 채용과정에서 법령에 위반한 특혜가 있었는지를 정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외교부 특별감사는 유 장관의 장녀 현선(35)씨가 외교부 5급 사무관으로 특채에 단독으로 선발됐다는 소식이 알려진지 하루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이뤄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오전 이 대통령은 유 장관 딸 특혜 시비에 대한 상황 보고를 받고 "장관의 생각은 냉정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며 특별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행안부 인사정책과 감사팀은 채용공고에서부터 서류심사 및 면접에 이르기까지 특채 전 과정을 꼼꼼히 분석해 특혜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1차 공고 때 대상자 모두를 탈락시키고 2차 공고를 낸 것이 유 장관 딸의 영어 성적증명서 미제출과 관련이 있는지와, 두 명의 외교부 간부가 면접관으로 참석한 면접 시험의 불공정 의혹이 이번 감사의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필요시 유 장관이 1차관을 지냈던 지난 2006년 6월 유 장관의 딸이 통상교섭본부 FTA(자유무역협정) 추진단에 특채된 경위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달 발표한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에 따라 앞으로 각 부처의 특채를 취합해 일괄 공고·선발할 방침"이라며 "이번 외교부 특감을 계기로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특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