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당사자 상대 대화요구는 부적절"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를 전격 제안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29일 "북한이 먼저 피해보상을 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며, 원상회복을 하고 난 이후에 이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번 제안은 연평도 포격사건과 관련, 책임있는 역할을 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해) 중국이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그는 이어 중국과 구 소련이 과거 '진보도'라는 섬을 두고서 영토분쟁을 벌였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때 중국측에 피해가 생겼는데, 국제사회에서 대화를 하라고 중국에 요구했다면 가만히 있었겠느냐. 자신들이 할 수 없는 걸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6자회담은) 아무 성과가 없었던 실패한 회담"이라며 "현재로서는 그런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거듭 나타냈다.
유 의원은 한반도 긴장을 풀 조치와 관련해선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를 거듭 언급하며 "이 사태에 대해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중국이 우리 정부가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