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뇌물수수 혐의 적발, 파면 요구
공사·용역·구매 등의 계약업무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아 챙긴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8일 감사원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A처장은 지난 2004년 5월22일부터 2008년 12월31일까지 공사의 각종 계약업무를 총괄하며 편의를 봐준 대가로 관련 업체로부터 135회에 걸쳐 현금 총 1억5100만원을 받았다.
당시 A처장은 자신의 집 근처에서 업체 관계자를 만나 뇌물을 수수한 다음 이를 부인의 은행 계좌에 잠시 넣었다가 다시 인출하는 수법을 사용, 자신의 부정행위를 감추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처장의 뇌물수수는 보직변경 이후에도 계속됐다. 2009년 1월1일부터 2010년 2월22일 사이에 총 108회에 걸쳐 현금 7000만원을 받아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계약업체들이 관리 차원에서 준 것"이라고 밝혔지만, 뇌물을 준 업체 및 관계자의 인적 사항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처장의 비리를 밝혀낸 감사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사규정시행세칙 제64조의 규정에 따라 '파면'처분을 내리라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