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주재로 열린 10대 건설업체 CEO 오찬간담회는 전날 열린 유통업계 간담회와 달리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한 CEO들은 공정위의 전반적인 정책방향에 동의, 경기회복시 하도급 대금 현금결제비율도 더 늘리겠다는 답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를 마친 김 위원장은 "업체들이 동반성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으며, 현금결제비율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 건설업계 대표도 "공정위가 모두가 공감할 내용으로 방향을 잘 잡았다"고 공감을 숨기지 않았다.
판매수수료 공개방침으로 유통업체와 미묘한 대립각을 세웠던 9일 간담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간담회가 이뤄지기 전 업계 분위기는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통업계 간담회에서 판매수수료 공개 등을 선언하는 등 당초 예상과 다른 강도높은 규제방안이 나올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
실제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건설사의 현금결제비율이 45.7%에 불과하다며 이를 올려주도록 요구했고, 법 위반 업체 제재수준을 높인다고도 공언했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참석한 건설업계 CEO들은 이런 공정위의 정책방향 및 요구 등을 대부분 수용했으며, 하도급업체 처우개선 등의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하도급대금 현금결제비율을 높이는데 대형 건설사가 솔선수범하는 한편, 1차 협력사에 지급한 현금이 2차, 3차 협력사에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향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동반성장에 대해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