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뮤지컬 관람에 비판 쏟아내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지난달 8일 뮤지컬 '영웅'을 관람한 것과 관련, 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구제역 문제가 심각한 때, 대통령이 뮤지컬을 보러 간 것은 집이 불에 타들어가는데 놀러간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강창일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을 총리가 막았어야 했다"며 쏘아붙였다.
이어 강 의원은 "어제 원불교와 동물단체에서 돼지를 생매장 한 동영상을 공개했다"며 "대통령 부부가 한가롭게 뮤지컬을 보고 즐거워 할 때, 10만마리의 돼지는 살처분 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총리는 "뮤지컬은 안중근 의사를 다룬 내용이었다"며 "대통령이 전 국민을 아울러야 하는 상황에서 뮤지컬 공연은 문화 정책의 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연말에 계속 일하고, 야간에 잠깐 짬을 내 뮤지컬을 보러간 것"이라며 "이를 가지고 국회에서 논란을 삼는 것을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지난달 10일 성명을 통해 "8년 전 태풍 매미가 한반도에 상륙하던 날, 노무현 대통령이 뮤지컬을 관람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들이 들고 일어났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하고, 대통령의 눈을 흐려 뮤지컬을 보게 한 책임자를 경질하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