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46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이 치러진 서울 한양대학교 제1공학관 고사장에서 시험 종료와 함께 수험생들이 속속 빠져 나오고 있다. 이날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회계학과 세법 과목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제46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 결과 수험생들은 회계학과 세법개론 문제가 어렵게 출제돼, 두 과목이 이번 시험의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7일 한양대학교를 비롯해 홍익대학교·경희대학교·동국대학교 등 서울지역 4곳과 부산 경성대학교, 대구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 광주 중앙중학교, 대전 충남대학교 등 전국 8개 고사장에서 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이 일제히 실시됐다.
이날 아침부터 전국에 걸쳐 내린 비로 수험생들은 우산을 쓴 채 각자의 고사장으로 이동했고, 수험표·신분증 등을 잃어버리거나나 고사장을 잘못 찾아 온 수험생들로 약간의 소란이 일기도 했지만 금융감독원 직원들의 철저한 감독 아래 시험은 전반적으로 차분히 진행됐다.
이날 시험은 1교시 경영학·경제원론(10시∼11시50분), 2교시 상법·세법개론(오후 1시40분∼3시40분), 3교시 회계학(오후 4시30분∼5시50분) 등 총 5개 과목으로 치러졌다.
오후 6시경 시험을 마치고 서울 한양대학교 제1공학관에 마련된 고사장을 빠져 나온 수험생들 대부분은 이번 시험에 대해 회계학과 세법개론 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의 마지막 과목이자 다른 4과목에 비해 배점이 50점 높은 회계학(150점 만점) 과목의 경우 재무회계 계산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회계학 과목에 포함된 원가회계 문제도 지문이 길고 어려워 아예 손을 대지 못한 수험생들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교시 상법·세법개론 과목의 경우도 상법 문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쉬운 편이었지만, 세법 문제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에 따르면 세법개론 이론문제의 경우 정확한 답을 찾기가 난해한 문제들이 많았고, 계산문제도 예년 기출문제에서 자주 보지 못한 문제들이 출제돼 시간이 많이 모자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인세 관련 계산문제 중 '문화접대비' 문제가 나와, 자주 출제되지 않았던 이 부분을 챙겨보지 않은 수험생들은 다소 당황했다는 후문.
반면 1교시 '경영학·경제원론' 과목의 경우 지난해 시험문제가 너무 어렵게 출제된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올해 문제가 쉽게 느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경영학 과목의 경우 평소 수험서에서 자주 접하지 못했던 생소한 이론이 나와 다소 당황하기도 했지만 재무관리 및 일반 경영학 문제들이 어려운 편은 아니었고, 경제원론 문제도 미시경제학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2년 넘게 준비했다는 한 수험생은 "1교시 경영학·경제원론 과목이 쉽게 출제됐지만, 2·3교시로 갈수록 문제가 어려워졌다"며 "특히 회계학과 세법이 어렵게 출제돼 이번 시험은 두 과목에 합격이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수험생도 "회계학 과목에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은 없었지만, 풀기 쉬운 이론문제가 줄어들고 계산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됐다"며 "세법 과목도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보다는 다소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험의 감독을 맡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회계사 1차 시험에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총 1만2889명이며, 지난해 1차 시험 지원자보다 933명(7.8%)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시험의 문제정답을 7시 이후에 금감원 공인회계사 시험 홈페이지(https://cpa.fss.or.kr)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최종 응시율은 28일 오전 10시에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