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투기 의혹" VS 與 "공직비리 척결의지 확고"
국회는 8일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양 내정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집중 점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4대강 감사 결과발표 지연' 등을 소재로 양 내정자에 대한 검증을 주력했다. 반면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책 검증에 주력하며 '양건 감싸기'에 나선 모양새였다.
양 내정자 부인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어떻게 7800만원짜리 땅을 150만원에 샀다고 신고할 수 있느냐"며 "이것은 탈세를 목적으로 한 허위 계약서"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진애 의원도 "법망을 피해 공시지가의 50분의 1 수준으로 매매계약서를 작성했다"며 "다운계약서가 신기록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양 내정자는 자신의 부인에게 관련 부동산 매매의 책임을 돌리며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살기 위해서 산 땅"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런 논란의 소지 자체를 제공했다는 점에 대해 인정한다"며 사실상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렇지만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양 후보자의 땅은 맹지(盲地,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땅)라서 집을 지을 수 없다"며 양 내정자의 해명을 일축했다.
김진애 의원은 4대강 감사 발표 지연과 관련, "(발표 시점이 연기된 것은) 은진수 감사위원의 존재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양 내정자가 과거 국민권익위원장을 자진 사퇴한 점을 두고 "당시처럼 중도에 사퇴할 것이라면 처음부터 (감사원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질문을 받은 양 내정자는 4대강 감사에 대해 "상세한 내용은 취임 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고, 감사원장 임기 문제에 대해서는 "정권이 교체되어도 임기를 지키겠다"고 표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은 '감사원 임직원의 유관기관 재취업'(박영아 의원), '저축은행 사태'(김정훈 의원)에 대한 입장을 물으면서 양 내정자에 대한 정책검증에 집중했다.
특히 일부의원들은 야당측의 문제제기를 직접 차단하며 양 내정자를 보호했다.
이날 청문회 결과를 두고 한나라당은 "양 후보자가 부패방지와 공직자 비리점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에 주목할 만하다"(배은희 대변인)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민주당은 이와 대조적으로 "감사원장으로서 양 후보자의 그 어떤 능력과 자질도 검증된 바 없다"(전현희 대변인)며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