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주력자 아니지만 신용요건상 문제 발생"
논란 심화…금융당국 '복지부동' 비판 거세질 듯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의 대주주적격성 심사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 논란이 예상된다.
여기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까지 연기,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이해당사자간 갈등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6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금융위는 정례회의를 열어 "론스타가 비금융주력자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대주주적격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법리해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법원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무죄판결을 파기 환송한 데 따른 것으로, 론스타에 대한 사회적 신용요건상의 문제가 발생한 만큼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금융위의 입장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절차가 중단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인수 승인이 지연되는 것은 법률적 검토를 위한 시간이 필요해서이지 과거 KB금융과 HSBC 사례처럼 법적 불확실성으로 무작정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금융 주가 역시 오전 금융위의 외환은행 매각 안건 미상정 소식에 4만1000원대로 추락했지만, 이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4.76% 오른 4만4000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금융위의 심사가 상당기간 지연될 경우 '계약파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론스타에 대한 하나금융의 대금납입이 5월 이후로 지연될 경우 양측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또한 금융당국의 '복지부동'에 대한 비난과 함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간 갈등도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 인수 승인'을 전제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이며, 이 과정에서 총파업의 당위성을 둘러싼 내분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지난 수개월간 모든 역량을 외환은행 인수추진에 집중시켜 왔다. 피인수를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와 대치상태를 보이며 대내외 이미지도 크게 실추된 상태다.
더욱이 김승유 회장을 비롯해 김종열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은 '외환은행 인수 마무리'라는 중대 현안 때문에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으로서는 사안의 시급성이 더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와 론스타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는 별개의 사안이며, 승인이 지연될 경우 론스타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논리로 금융위의 매각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외환은행 노조는 법원 판결로 론스타의 대주주자격이 박탈된 만큼 하나금융 인수승인 절차를 중단하는 한편, 론스타의 초과보유 지분 40% 내외에 대한 시장 강제매각 명령을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