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점이 진화하고 있다. 번호표를 뽑고 줄을 서야하는 번거러움은 줄고, 고객이 직접 정보를 얻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마트뱅킹' 영업점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 중 전국 27개 영업점을 폐쇄하고 스마트뱅킹 영업점 등 비대면 채널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폰뱅킹을 비롯해 온라인뱅킹, 텔레뱅킹 등 비대면 채널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영업점을 찾는 고객은 갈수록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연내 고객들이 직접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뱅킹 센터'를 두 곳 정도 열고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비대면채널 이용빈도가 높은 20~30대 고객들의 인터넷뱅킹 편의향상을 위해 새로운 인터페이스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객 밀집도가 낮은 지역의 영업점은 통폐합 하고, 대신 비대면 채널을 보다 강화해나가는 등 대고객 채널의 효율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조합 등 일각에서는 SC제일은행의 수익성 저하가 지점 통폐합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지점 통폐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SC제일은행의 영업점수는 418개에서 391개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채널 최적화 작업은 지난 2008년부터 실시돼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타 시중은행들 역시 비대면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목동지점을 시작으로 압구정로데오지점 및 방배서리풀지점을 '스마트뱅킹'으로 전환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스마트뱅킹 영업점은 미국 씨티그룹의 차세대 영업점 모델로 모든 은행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씨티 관계자는 "개점한 스마트뱅킹 영업점이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해 일부 직원들이 배치돼 있지만 장기적으로 비대면 채널로 활용될 것"이라며 "연내 수십개 영업점을 스마트뱅킹 영업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다만, 전체 영업점이 219개에 불과한 만큼 연내 15곳 안팎의 스마트뱅킹 영업점을 추가로 개설하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1월 '숙명눈꽃 존'과 '이화배꽃 존'을 개점하는 등 대학가 영업점을 중심으로 스마트뱅킹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