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들이 선택한 재산증식 수단은 역시 부동산.
상당수 재정부 1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보유자산도 증가했다.
25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목록에 따르면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20억1315만원,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은 16억1987만원, 류성걸 재정부 제2차관은 12억2830만원을 각각 보유재산으로 신고했다.
□ 20억 자산 신고한 '따거' = 경제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 '따거'(큰형님)로 불리는 윤증현 장관은 본인 명의의 서울 도곡동 현대빌라트 160.27㎡ 아파트가 종전에 7억9200만원에서 6400만원 올라 8억5600만원으로 신고했다.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평균 11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모친 명의의 사당동 신동아아파트(2억6200만원), 장녀 명의 삼청동 단독주택(1억400만원)까지 포함하면 윤 장관은 건물재산만 12억2200만원이다.
윤 장관은 또 고향인 경남 함안군 소재의 논밭 5필지와 부인 명의의 경기도 양평군 소재 논 2필지 등 토지도 1억1549만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9년식 체어맨과 2008년식 에쿠스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아울러 본인과 부인, 모친, 장녀의 예금자산 5억6507만원과 본인 명의 헬스클럽 회원권(2000만원), 부인명의 골프회원권(7500만원)을 포함, 총 재산은 20억1315억원으로 신고됐다.
□ 임 차관은 아파트, 류 차관은 오피스텔 = 임종룡 차관은 부인과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여의도 광장아파트(138.31㎡)가 종전보다 4000만원 오른 8억4000만원으로 신고됐고, 최근에 상속받은 서울 문정동 아파트(3억9550만원)가 재산목록에 추가됐다.
또 본인과 부인 명의의 각종 예금자산이 3억5367만원으로 신고됐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998년식 SM5 승용차를 동생에게 물려준 대신 지난해 새로 장만한 2010년식 K7승용차가 추가로 재산으로 등록됐다.
류성걸 차관도 보유재산은 크게 집과 예금으로 간단했다.
류 차관은 부인과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서울 도곡동 에스케이리더스뷰 오피스텔을 10억7150만원으로 신고했고, 2002년식 SM5 승용차와 2009년식 그랜저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 그리고 장녀의 명의로 모두 1억2897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친 소유의 재산은 직접 부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 세제실장, 국․공채 다량 보유 '눈길' = 나머지 재정부 1급 고위고무원들의 재산도 살고 있는 집과 예금 등으로 간단했다.
다만 주영섭 세제실장은 집과 예금 외에 국․공채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주 실장은 본인 명의로 국토해양부 국채 9070주, 중소기업진흥공단 공채 745좌, 에스에이치공사 공채 1111좌와 상장주식 중에서도 현대증권 9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부인 명의의 중소기업금융채권 3000주를 포함하면 유가증권 자산만 4038만원.
주 실장은 또 본인 명의 10억원짜리 서울 대치3동 우성1차아파트(125.17㎡)와 부인 명의 역삼동 삼성제일빌딩 오피스텔(1억7190만원) 등 11억7190만원의 건물자산과 1억2718만원의 예금자산 등 총 13억5945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과천 관가 인근에서 이웃해서 살고 있는 강호인 차관보과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차관보)은 집과 약간(?)의 예금이 재산의 전부라고 신고했다.
강 차관보는 본인 소유의 과천 소재 주공아파트(149.62㎡) 7억1400만원과 예금 2억6406만원 등 9억845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차관보)도 본인 소유의 과천 소재 주택(기타) 5억3000만원과 예금 1억9424억원 등 7억484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강 차관보의 과천 아파트는 종전보다 8000만원이 올랐고, 구 차관보의 과천 집도 종전신고 때보다 1600만원이 올랐다.
구 차관보는 특이하게 본인과 부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2500만원도 별도로 신고했으며, 부인이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 2300만원도 사인간 채권으로 신고했다.
또 박철규 기획조정실장은 부인과 공동소유인 과천 중앙동 주공아파트(132.28㎡) 9억3600만원과 예금 2억623만원, 부인 소유의 사인간 채권 3억5000만원 등 15억294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김동연 예산실장은 부인 명의의 서울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59.98㎡)와 경기 안양시 평촌 아파트(84.92㎡), 모친 명의의 경기 성남시 판교 아파트(84.99㎡) 등 건물재산 12억5100만원과 예금 자산 8억6342만원 등 18억1938만원을 신고했다.
재정부 1급 이상 고위공직자 중에서는 윤 장관 다음으로 많은 자산이다. 김 실장은 특히 사인간 채권․채무관계의 재산변동도 5건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