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대상자 1831명 중 67.7% 재산 '증가'
부동산·주식 평가액 상승이 원인
지난해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고위공무원들의 재산이 평균 4000만원 가량 증가했으며, 고위직 1인당 약 11억8000만원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5일 '2011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관보를 통해 공개하고, 지난해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 및 주식·유가증권 평가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고위공직자들의 평균 신고재산도 함께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산공개 대상자는 ▲국가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1급) ▲공직유관단체 등 중앙부처 50개 기관 677명 ▲기초·광역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의원 ▲시도 교육감 등 지방 253개 기관 1154명으로 총 1831명이다.
공개대상자들이 신고한 지난해 12월31일 기준 평균재산은 11억8000만원으로 재산 증가자는 1239명(67.7%)이며, 재산이 줄어든 공직자는 592명(32.3%)이다.
공개대상자 평균 신고재산 중 본인소유 재산은 6억8300만원(57.9%)이며,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이 소유한 재산이 각각 3억8700만원(32.8%)과 1억1000만원(9.3%)으로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발표된 2009년 기준 신고재산과 비교해 고위공직자 1인당 평균 4000만원씩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1700만원↑)과 주식 등 유가증권 평가액 증가(2300만원↑)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재산이 공개된 고위공직자의 60.5%(1107명)는 재산규모가 10억원 미만이었으며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신고자가 27.9%(511명)로 가장 많았다. 50억원이 넘는 거액의 재산을 갖고 있는 공직자도 49명(2.7%)에 달했다.
한편 이번에 재산이 공개된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공직자는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으로 재산총액이 332억3502만원에 달했으며, 이재녕 대구시의원(133억5299만원)과 하성식 경남 함안군수(115억436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4억940만원의 재산이 증가, 재산총액을 54억9659만8000원으로 신고했고 김황식 국무총리는 전년 대비 3164만원 증가한 총 11억211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특임장관실을 포함함 18개 중앙부처의 장관 및 처장 중에서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28억891만원으로 신고재산 총액이 가장 많았고, 이재오 특임장관이 7억1751만원으로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공개한 공직자들의 재산변동 사항에 대해 오는 6월말까지 등록재산 심사를 진행하며, 심사결과 허위 또는 중대한 과실로 재산을 잘못 신고했거나 부당·위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경우 경고·해임·과태료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경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간사(행정안전부 윤리복무관)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윤리 확립을 위해 재산등록 및 심사제도를 더욱 엄정하게 운영할 것"이라며 "재산 취득과정 및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심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고위공직자 외에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 선관위 소속 공직자 및 기초자치단체 의원 등은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별도로 재산신고액을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