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8년치 치료 환자 분석
흔히 60대 이상 노인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녹내장이 최근에는 청ㆍ장년층에게도 많이 발병하고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29일 전남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지난 2003부터 2010년까지 이 병원에서 녹내장으로 치료받은 환자 5천418명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환자가 2천858명으로 전체 환자의 52.7%를 차지했다.
하지만, 장년층인 40~50대 환자와 청년층인 20~30대 환자도 각각 1천588명(29.3%), 675명(12.4%)으로 연령대와 상관없이 녹내장의 조기 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03년 342명에서 2007년 693명, 2010년에는 2003년의 2.5배 수준인 863명으로 증가했다.
장년층인 40~50대 환자도 2003년 103명에서 2007년 204명, 2010년 257명으로 늘었다.
녹내장 환자 중 말기까지 이미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비로소 시력감퇴를 느끼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가 5천75명으로 전체의 93.7%를 차지했다.
개방각 녹내장 중 안압이 정상범위인 21mmHg 이하에 있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는 4천805명(94.7%)으로 고안압 녹내장 207명(5.3%)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 안압이 정상이라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녹내장은 실명을 가져오는 3대 안과 질환 중 수술적인 처치로 완치되는 백내장과는 다르게 평생 시력장애를 갖게 되는 진행성, 퇴행성 질환이다.
또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완치가 어렵고 망막 신경 섬유층의 60% 이상의 결손이 나타난 후에야 시야 결손이 보이므로 초기에는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전남대병원 안과 박상우 교수는 "위암, 대장암의 경우도 조기 발견을 위해 40세 이후엔 증상이 없어도 위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처럼 녹내장도 40세 이상이 되면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안압검사와 시신경 검사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편두통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 고도 근시인 사람은 녹내장 발병 우려가 높으므로 정기적인 눈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녹내장 환자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항산화물질과 같은 비타민의 섭취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