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곽진업 향해 "큰 집에서 양보하라"
4·27 김해을 재보선에 출마한 민주당 곽진업 후보는 5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100%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을 지역의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그동안 민주당은 국민참여 경선 방식을, 국민참여당은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각각 주장해왔다.
이에 시민사회 4단체는 국민참여 방식과 여론조사 방식을 각각 50%씩 적용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참여당이 거부해 결국 야권연대가 무산됐다.
하지만 곽 후보가 결국 참여당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더구나 이번 결단은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곽 후보에게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문 전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해 "민주당, 참여당 등 정당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의) 큰 가닥이 잡힌 만큼 그 동안 협상을 중재한 시민사회 4단체가 중재하면 (야권연대가)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 전 실장의 행보에 대해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문 전 실장은 후보 단일화가 지연 됨에 따라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났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의원은 "문 전 실장이 곽 후보에게 참여당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지만 큰 집에서 양보해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했다"며 "이에 곽 후보가 문 전 실장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곽 후보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빠른 시일내에 시민단체 대표,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 협상대표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선 방법이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