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통폐합은 채널 최적화 일환"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피터샌즈(Peter Snads) 회장이 국내 금융권의 '메가뱅크' 논란에 대해 다소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샌즈 회장은 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업에서는 규모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메가뱅크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사이즈'에 치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기업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쟁우위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스탠다드차타드의 경우 세계 글로벌 은행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이익증가 및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리차드힐(Richard Hill) SC금융지주 대표이사(겸 SC제일은행장)도 "메가뱅크의 바람직한 형태는 국내 은행간 합병보다 해외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라며 "국내 은행간 합병은 오히려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리스크를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SC제일은행 영업점 폐쇄 결정과 관련해 샌즈 회장은 "스탠다드차타드는 기 진출한 70여개 세계시장에서 효율성 증대를 위해 영업망을 재정비 하고 있다"며 "이는 인구변화 및 경제변화에 맞춰 조정하는 비즈니스의 일환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리차드힐 대표이사도 "한국 고객들은 세계에서 신(新)기술을 가장 빠르게 채택하고 있어 우리는 채널다각화를 통해 이러한 고객들의 변화에 부흥해야 한다"며 "지점 통폐합은 채널최적화 작업의 일환이며 더 좋은 서비스와 고객응대 수준을 높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샌즈 회장은 SC그룹의 브랜드 약속인 'Here for good'과 관련해 "브랜드약속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번째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하기 위해 있다는 의미이다"라며 "또한 한국시장이 발전하길 바라고 좋은 시기이든 나쁜 시기이든 항상 함께 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