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공정위가 국내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55개 그룹을 지정한 가운데, 이들 중 총수 있는 재벌그룹들의 평균 계열사수는 36개,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 수는 평균 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공정위에 따르면 총수 있는 재벌 그룹 중 계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으로 계열사수가 무려 86개에 이르렀다. 이 중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SK(주), SK에너지(주), SK텔레콤(주) 등 16개사에 불과했다.
자산총액 230여조원으로 총자산 기준 국내 1위인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 계열사는 모두 78개로 이 중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등 19개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자산총액 4위인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은 63개의 계열사 중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모두 8개의 기업을 상장했다.
구본무 회장의 엘지그룹도 59개 계열사 중 (주)LG, LG전자(주), (주)LG상사 등 11개 기업만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신격호 회장의 롯데그룹의 경우 61개 계열사 중 불과 8개의 기업만 주식시장에 공개했다.
이 외에 현대중공업그룹(정몽준)은 21개 계열사 중 3개사, 지에스그룹(허창수)은 76개 계열사 중 8개사, 한진그룹(조양호)은 40개 계열사 중 5개사만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기업들의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마케팅을 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오너들이 있는 대기업들의 경우 기업 공개 결정은 철저히 오너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불가피하게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만 기업공개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