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분위기 소프트해야"…대통령 발언 우회적 비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주말 경북 상주에서 한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19일 "지원은 안 되면서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듣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별로 좋게 생각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이 대통령 발언의 내용이나 시기, 장소가 묘하게 돼있다. 하여튼 묘한 기분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상주에서 가진 대구·경북 인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구·경북은) 작은 것을 만들어 비싸게 받는, 소프트한 면에서 발전해야 한다"며 "욱하는 성질로는 소프트하기 어려운 만큼 소프트한 사업이 오려면 도시 분위기가 소프트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인해 성난 민심을 가라앉혀야 함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대구의 GRDP(지역 내 총생산)가 15년 이상 꼴찌"라며 "지금 (동남권 신공항 유치에) 떨어졌다고 낙담해 이러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어떻게라도 경제적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마음을 모아 신공항을 추진했다"며 "그런데 지원이 안 되면서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듣고 있어 별로 좋게 생각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통령의 은덕에 힘입어 대구에 첨단복합단지가 왔고, 국책사업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아마 분위기에 맞춰서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만나본 시민들의 기분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의원은 "신공항 문제는 백지화가 됐으니 과학벨트라도 나누어서 반드시 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매사를 적당히 나눠갖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투명한 절차를 밟아 전문가들이 입지를 제대로 결정하도록 하면, 그에 따른다. 그것이 안 되니까 자꾸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