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신와르 사망에도 가자 공세 지속…북부 폭격에 "87명 사망"

공습으로 북부 주거 건물 2~3채 무너져…"87명 사망·40명 부상"

이스라엘, 美·서방 휴전 메시지에도 전쟁 지속 의지 보여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8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아 신와르의 사망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연이은 폭격을 강행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전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등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87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4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말 아드완 병원의 후삼 아부 사피야 원장은 "의료진과 의료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다수가 치료할 수 없어 사망 위험에 직면해 있다"라고 전했다.

CNN은 현장 사진과 영상을 확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3채의 대형 주거 건물이 무너졌으며 애도하는 유가족들 사이 수많은 시신 중 어린이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여성은 "(이스라엘이) 피난민들에게 베이트 라히야로 대피라고 말하고는 그곳(베이트 라히야)에 폭격을 가했다"며 "그들은 모든 사람을 죽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달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공세를 재개하며 여러 차례 대피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또다른 목격자는 CNN에 "우리는 국제사회에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한다"며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민간인"이라고 호소했다.

IDF는 이날 앞서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 당국 측의 사망자 발표 수가 과장됐다고 일축하며 "작전은 정확하고 집중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7일 IDF가 하마스 수장 야히와 신와르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있다"라고 밝혔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전쟁을 끝낼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CNN은 "신와르의 죽음으로 서방 관리들은 이 중요한 순간을 휴전을 확고히 하고 여전히 갇혀있는 인질을 데려오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측은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IDF는 신와르의 사망 이후에도 자발라야 난민촌에 대한 공격을 지속해 18일부터 최소 33명이 사망했다. 중부 자와이다와 마그하지 난민촌 등에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