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개입말라' MB가 지시해야"
이재오 특임장관이 최근 친이계 모임에서 한 발언을 놓고 선거중립의무 위반 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22일 "특임장관이 앞장서 작전회의를 열고, 친이계 의원들을 유세지역에 할당하며, 선거운동을 독려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특임장관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당정관계 협조, 국회나 야당과의 협조 관계를 유지해서 초당적인 조치를 이끌어내는 임무를 띄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재보선에 개입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 장관이 "내가 소속해있는 정당 사람들에게 '선거를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 게 무슨 논란 거리가 되느냐"고 항변한 데 대해선 "그걸 갖고선 변명이 안 된다. 국회의원이 170명이나 되고, 중앙당에 지도부와 조직도 다 있는데 왜 특임장관이 나서느냐"며 "이래 가지고 특임장관의 소임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선관위가 이 장관의 발언을 두고 "내부적으로 한 발언이므로 선거법 위반이 되겠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선 "이 장관 본인이 공공연하게 할 수 있다고 하고, 공개적으로 발언을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중앙선관위가 경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이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탄핵까지 발의했던 정당의 당적을 가진 이재오 장관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제정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한 걸 두고선 "충분히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힘을 보탰다.
그리고 나서 "지금 할 일이 얼마나 많으냐"며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당연히 책임이 있다. 이런 논란이 일어나면 즉시 지시를 해 선거에 개입하지 말고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라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