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훌쩍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지수는 500선 방어에 안간힘을 쓰는 '양극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IT, 전기전자 등 대형주의 약진으로 이틀연속 장중 2200선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8년말 코스피지수가 800선까지 추락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수준이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최저치인 240선의 두배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올들어 500~52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양극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 센터장은 "한 업종 내에서도 대형주와 소형주를 중심으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관은 거래대금이 많고 집행대금이 큰 만큼 대형주를 선호할 수 밖에 없고 올해 외국인의 연기금도 지금까지 3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 강정훈 애널리스트도 "국내 증시상승은 대형주 위주로 매수하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과 LG 등의 실적이 2분기에도 좋을 것으로 예상 됨에 따라 코스닥 종목은 2분기가 끝나는 시점에야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코스피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황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는 25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거시적 환경 변화에 따라 상향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애널리스트도 "IT업종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를 높이고 있고, 밸류에이션과 가격 메리트 측면에서 금융주의 반등 가능성도 크다"며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