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담배 경작 농민들은 담배가격인상 규탄 집회에 참석해 던힐, 켄트 등 외국 담배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갖고, BAT코리아의 기습적인 담뱃값 인상에 분노를 표출했다.
연협중앙회, "모회사에 당기순이익 모두 배당…국부유출 심각"
"5870억원 벌어 기부금은 3억원 '찔끔'…국내 잎담배 사용약속도 어겨"
국내에서 잎담배를 경작하는 농민단체가 최근 담배값을 기습인상키로 한 BAT코리아(British American Tobacco Korea)가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규탄하고 나섰다.
26일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이하 연협중앙회)는 대전시 대덕구에 위치한 중앙회 사무실에서 잎담배 경작 농민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 있는 BAT코리아의 부도덕성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담배가격 인상 규탄 집회'를 열었다.
연협중앙회는 성명서에서 "외국계 담배회사인 BAT코리아의 담배가격 8% 인상 방침을 규탄한다"며 "수익성 악화라는 담뱃값 인상 명분이 실제로는 허구임을 그들의 재무제표를 통해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연협중앙회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2010년 국내에서 58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10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았다.
이는 국내외 담배회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0~30%임을 고려할 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라는 것이 연협중앙회 측의 주장.
또 연협중앙회는 "BAT코리아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원가는 5801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이 98.8%인데 이는 국내에서 영업하는 다른 담배회사의 매출원가율 40%와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높은 수치"라며 "더구나 2010년 1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한푼도 남김없이 모회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해 고스란히 국부를 유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협중앙회는 "이처럼 BAT코리아의 수익구조가 의혹투성이인데도 불구하고 원가부담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담배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겠다는 비윤리적인 행태"라며 담뱃값 인상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BAT코리아의 초라한(?) 사회환원 실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연협중앙회는 "BAT코리아는 지난 2년간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0.04%~0.05%에 그치고 있다"며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의 책임경영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홍보하고 있으나 '속빈 강정'"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해 BAT코리아의 사회공헌 기부금은 3억2700만원으로 매출액 5870억원의 0.05% 수준에 그치고 있다. KT&G가 매년 매출액의 2% 수준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더불어 연협중앙회는 "BAT코리아가 지난 2002년에 국내 공장을 설립할 당시 국내산 잎담배를 사용키로 약속했으나 원재료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며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가뜩이나 기름값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잎담배 경작 농가의 시름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연협중앙회는 "BAT코리아 측에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발표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부 당국에 "이 회사의 의혹투성이 수익구조를 철저히 파헤쳐 줄 것"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