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컴퍼니 등을 이용한 재산 해외도피의 '1번지'로 잘 알려진 홍콩에 대한 관세당국의 외환조사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관세청은 27일 최근 공정사회·공평과세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역외탈세 차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 대표 조세피난처인 홍콩 관세청과 불법외환거래 수사에 대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관세청 조사결과 지난해 홍콩과 관련된 불법외환거래, 재산도피,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는 적발된 금액만 5194억원으로, 지난 2009년 적발금액 2269억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우선 관세청은 이날 Ms. Louise Ho 홍콩 관세청 외환조사과장과 수사요원 2명을 국내로 초청해 '불법외환거래 국제공조수사 강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 양국 관세청의 외화조사 실무자급 공조수사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역외탈세 외에도 마약·지적재산권 분야 등 기타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정보교환 및 공조수사를 실시하고, 양국 관세당국의 조사국장간 고위급 회의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홍콩 관세청 조사요원들은 우리 관세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홍콩 내 역외금융센터의 작동 메커니즘, 페이퍼컴퍼니 설립·운영절차, 정보원 포섭·관리기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등 불법외환거래 단속 노하우를 전달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홍콩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국내자산 해외유출 및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불법외환거래에 대한 홍콩 관세청과의 공조수사를 강화해 불법자금 이동통로를 원천봉쇄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