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이른 아침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서울본부세관에 한눈에 봐도 한껏 멋을 낸 나들이복 차림의 중년 부부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서울세관 주차장에도 큼지막한 전세버스가 한 대 기다리고 있어, 영락없이 부부동반 관광을 떠나는 부모님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세관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직원들의 부모님을 초청, 자랑스러운 자녀들이 직장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고 관내 도라산 통관장에 모시고 다녀오는 '효도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이날 서울세관에는 신입직원을 비롯한 세관직원 10여명의 부모님과 장인·장모님들이 방문, 세관 1층에 마련된 '관세 박물관' 견학을 시작으로 세관체험 행사를 가졌습니다.
부모님들은 말로만 듣던 자녀들 근무 부서에 들러 열심히 일하라고 직접 격려도 해줬고, 자녀들의 상사와 인사를 나누며 '못난 자식을 잘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신입직원들이 마련한 부모님께 드리는 '영상편지'.
신입직원들은 부모님께 취업할 때까지 걱정만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그동안 가슴 속에만 담아두고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고, 모두 입을 맞춘 듯 사랑한다는 말로 영상편지를 끝맺었습니다.
자녀들의 손을 꼭 잡고 영상편지를 시청한 부모님들은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자녀들을 꼭 안아주며 고맙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세관에서의 모든 행사가 끝나자 부모님들은 직원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타고, 본격적인 효도관광을 떠났습니다.
부모님들과 직원들은 평소 민간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남북교역의 관문 도라산 통관장을 견학하고, 도라산 전망대에도 오르는 등 오랜만에 가족들만의 따뜻한 정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어머니는 "그동안 아들이 공무원으로 취업해 잘 근무하고 있는지 걱정됐는데,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안심도 되고 자랑스럽다"며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천홍욱 서울본부세관장은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조직에는 항상 가정과 일의 조화가 뒷받침됐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가족친화 세관이 될 수 있도록 직원 가족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