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법사위원들 "인사권자인 MB, 책임 통감해야"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민주당은 30일 이명박 대통령을 상대로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3인방(김황식 국무총리, 정진석 정무수석, 은진수 전 감사위원)에 대한 인사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저축은행 진상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정진석 수석은 삼화저축은행의 사외이사로 재직했었다"며 "정 수석은 삼화저축은행이 부산저축은행으로 인수될 때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법사위 민주당측 간사는 "김황식 국무총리 역시 저축은행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은 전 감사위원이 2005년에 부산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냈기 때문에 저축은행 감사위원으로 임명되어서는 안 된다. 그 당시 감사원장이었던 김황식 총리가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간사는 "김 총리가 저축은행과 관련해서 '오만군데 청탁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오만군데가 어디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는 "국가기관의 공직자가 한 일부터 밝히면 민간 저축은행의 비리는 자동적으로 드러나게 돼 있다"며 "검찰이 3인방과 국세청, 감사원, 금감원에 역할에 대해서 먼저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 대통령이 측근 비리가 불거져 화를 냈다고 하는데 이는 대통령이 화낼 일이 아니라 국민이 화낼 일"이라며 "그런 식으로 인사를 해놓고 왜 화를 내느냐"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