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두바이유 가격 130$ 넘길 수도"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확대"
정부가 올해 미국의 對이란 제재 조치 등으로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식경제부는 23일 서울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개최된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석유 T/F 정책과제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경부는 이란 사태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국제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평균 배럴당 105.98달러에 머물던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달 109.52달러로 뛰었고, 지난 20일에는 117.98달러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대만, 인도 등 일부 정유사의 공급차질로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는 등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7주 연속 상승하며 1990원까지 오르는 등 국내 기름값도 들썩이고 있다.
국제유가보다는 가격 상승폭이 완만하지만 지난달 2주차부터 현재까지 49원이나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지경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국내 기름값을 잡고자 다음달까지 전국에 알뜰주유소 400여개를 설치할 방침이다.
오는 3월말부터는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시장을 본격 운영하고, 전자상거래 공급자에게 납부세액의 10%를 한도로 공급가액의 0.3%를 세액에서 공제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세액공제를 실시할 경우 리터당 약 5원의 기름값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석유제품 가격공개제도를 확대하고, 석유수출입업자 비축의무(30일분) 폐지 및 등록기준 완화를 위한 석유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 석유수입업을 활성화한다.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고자 오는 27일부터 지경부·지자체 합동으로 주유소 가격표시판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표시 및 설치방법 위반 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