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 파상공세…"과반 의석, 얻고 싶다"
23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우리나라 역사상 대통령이 야당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하고 선전포고하는 예는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 대표는 이날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 말 바꾸기'를 했다며 한 대표를 비판한 것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가장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여당인 새누리당의 정책을 옹호하고, 한·미 FTA를 중심으로 민주통합당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정치 개입"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여당과 청와대가 '한·미 FTA 말 바꾸기' 논리로 선거 전략을 세웠는데,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 대통령도 세종시 문제와 과학비즈니스벨트, 동남권 신공항도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도 "제주해군기지는 지역사회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해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 말 바꾸기에 초점을 두고 인신공격으로 선거전략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은 품격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야당이 오히려 심판 대상"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새누리당이 당명까지 바꿔가면서 변신을 시도하지만 MB정부의 실정과 측근 비리로 심판론에 대한 공포감이 있다"며 "새누리당이 쇄신을 하지만 심판론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부담 때문에 전략으로 내세운 것이 야당 심판론"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가 주장했던 현 정부의 '내각 총사퇴'에 대해선 "이는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나도 국정 운영에 참여했지만 내 경험에 비춰봐도 MB정부의 4년은 해도해도 너무해서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과반 의석 얻고 싶다" 의지 드러내
한 대표는 4·11 총선 전망에 대해 "우리나라에 보수 영향이 강해 낙관할 수는 없지만, 4대강 문제와 부패·비리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 대표는 "MB정부 실정의 빈사이익에만 기대서는 총선에 승리할 수 없다고 자성하고 있다"면서 "낙관할 수 없고, 쉽지 않은 총선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여러 정책으로 승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 물갈이론에 대해선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다"며 우리는 아주 공정하게 열린 마음으로 모바일 투표를 통해 공천권을 지역주민에게 그대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밀실공천, 계파공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체성 논란을 빚고 있는 중도성향 의원들에 대한 공천과 관련해선 "구 민주계나 관료 출신의 중도성향 의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원칙과 기준으로 공정한 룰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야권연대, 서로 양보해서 윈-윈 해야"
야권연대와 관련해 한 대표는 "야권연대는 총선승리과 대선까지 이어서 앞으로 새 시대를 열어갈 중심축과 민주정부의 기틀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면서 "서로 양보해서 윈-윈 전략으로 승리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양보를 통해 승리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기본적인 원칙"이라면서 "이번 총선은 쉬운 선거는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뭉쳐서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위기의식과 사명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진보당이 30석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열심히 협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