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북한 핵 문제는 주의제 아냐"…"원전문제와도 분리"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핵안보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참석해 "핵안보 문제는 세계 60억 인류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로, 이번 회의 개최는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가 경제성을 갖고 보편화될 때까지 40∼50년간은 원전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산업과 일자리 창출에 연계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참석해 교통문제와 대국민 홍보, 코엑스 지하상가 영업 방침 등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자원봉사자와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열린다"면서 "핵안보의 위협을 직접 받고 있고, 북한 핵문제가 세계적인 과제가 된 나라에서 G20회의에 이어 핵안보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한국, 일본,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5개국이 완전히 대등한 원자력 발전 기술을 갖게 됐다는 것은 대단한 성취다"라며 "세계 시장에 진출해서 깨끗한 에너지 공급에 기여하게 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핵안보정상회의가 국민과 함께 하는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적 공감대 확산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특히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국과의 협조 강화"를 당부했다.
이에 엄종식 통일부 차관은 "북한이 이달 들어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 내부 문제를 들어 우리에게 비난과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해 책동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돌출행동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꾸준히 언론 등에 설명해왔다"고 답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란, 북한 핵문제는 회의의 주의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발언도 보장돼 있기 때문에, 별개로 몇몇 나라가 성명서를 낸다거나 발언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어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년을 맞아 일고 있는 반핵, 반원전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점검에 나섰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은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원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세계적 평화 회의이고 원전 논의가 아니라는 것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소통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행사가 개최되는 3월 26일∼27일 이틀간 코엑스 지하상가는 자율영업을 보장하기로 했다.
어청수 경호처장은 "자율영업을 유도하고, 상가연합회와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현대백화점은 휴무제를 당겨서 그날 휴무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회의 관계자들이 식사 등을 이용해서 (상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서 G20을 할 때 보니까 다 협찬으로 하더라. 2∼3일 하는 회의에 막대한 예산을 들이기가 어렵다"면서 예산절감에 대한 노력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 버스광고물에 국·영문을 같이 써서 홍보할 것, 전국적인 관심 환기를 위해 서울지하철 뿐 아니라 전국 지하철에 홍보 할 것 등 홍보 방안에 대해서도 자세한 의견을 내놨다.
회의를 마친 후 이 대통령은 코엑스 3층에 마련된 기획단을 방문해, 요원들을 격려하고 각국 정상들의 부스를 돌며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 "50여명의 정상을 모시는 것은 힘들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고,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