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SC은행은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프라자호텔에서 신상품 '모기지원'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모기지원' 상품의 특징은 SC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예금이자 우대한도(주택담보대출 대비 3%, 10%, 50%)를 선택해 추가약정을 체결하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모기지원 1억원을 신청하고 예금이자 우대한도 10%를 선택한 경우 1000만원(월간 평균잔액 기준)까지 모기지원 대출금리와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이번 상품이 고객들에게서 인기몰이를 할 지는 미지수다.
주택담보대출을 하는 대다수 고객들의 예금잔고가 넉넉하지 않다는 측면에서 이 상품의 수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계층은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5000만원의 통장잔고를 유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봤을 때 50%의 예금이자 우대한도는 '그림의 떡'이 될 공산이 크다.
더불어 매월 이자가 적립되기 때문에 평균잔고를 유지해야 되고, 이자혜택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은행의 상품을 SC은행으로 '모아' 와야 한다.
SC은행이 '모기지원' 상품과 함께 꾸려진 입출금통장의 이름을 왜 '모아예금통장'으로 명명했는지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대목. 이 때문에 SC은행의 '모기지원' 상품을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와 함께 SC은행은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대출상품으로의 전환을 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변동금리 상품인 '모기지원' 상품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이는 자칫 금융당국의 방침에 반하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김문주 SC은행 담보여신신상품팀 이사대우는 "SC은행의 이번 상품은 주택담보대출 고객 중 일부를 위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늘려가는 상황"이라며 "실제 SC은행은 30년 고정금리 상품도 곧 내놓을 예정"이라며 오해의 확산을 급히 진화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를 실시한 시기도 꺼림칙한 측면이 있다.
최근 SC은행은 지난해 9월 1000억원의 배당에 이어 수개월 만에 또다시 1000억원을 배당하며 고배당 논란으로 금융당국의 눈총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금융권 최장기 파업 이후 잠잠해졌던 노조와의 갈등도 최근 다시 불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처럼 SC은행이 올해 초 행명 변경 이후 시장에서 이렇다할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최근 들어서는 내우외환(內憂外患)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SC은행이 기자간담회에서 상품 설명에 못지 않게 언론사와의 소통에 공을 들이려 했던 이유에는 이 같은 고민이 담겨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