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임안을 처리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를 열고 첫 번째 안건으로 박 국회의장의 사임안을 상정, 투표에 참여한 197명 중 찬성 167표, 반대 17표, 기권 23표로 사임안을 통과시켰다.
박 의장은 지난 2008년 옛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이를 전면 부인했었다.
그러던 중 의장실 비서였던 고명진 씨가 고승덕 의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돌려받은 것을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고했다고 폭로하자 박 의장은 지난 9일 곧바로 의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박 의장은 사퇴 의사를 표명해놓고 사임안을 제출하지 않아 여론과 여당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박 의장은 지난 13일 사임안을 제출하고 "이번 사건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모든 책임은 내가 다 안고 가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사임안 처리 후, "의장단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하지만 이로 인해 우리나라 정당정치가 한 걸음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