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세관, 수출입통관 전면 중단
"한국기업 수출 차질, 원유수입 악재"
우리나라가 사우디에 이어 둘째로 많은 원유를 수입하는 쿠웨이트 세관이 총파업에 돌입, 원유 수입에 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쿠웨이트産 원유를 수입해 석유화학제품으로 가공·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물론 對쿠웨이트 수출업체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쿠웨이트 무역관은 28일 쿠웨이트 세관 노조원과 항공 노조원들이 지난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 수출입 통관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세관 노조원 등은 급여 30% 인상을 포함한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계속하고 있고, 수출입 통관 업무 중지로 후유증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쿠웨이트에서 원유를 수입해 석유화학제품으로 가공하는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 도입에 차질을 겪으며 영업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원유수입량 10억8698만6000배럴 중 쿠웨이트산 원유는 1억3764만1000배럴로 12.6%를 차지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3억4205만4000배럴)에 이어 원유수입량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정유사 외에 쿠웨이트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 감소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쿠웨이트 수출은 14억3200만 달러 규모로 선박, 승용차, 철강관, 전선, 밸브, 타이어 등이 주요 수출품목이다.
KOTRA 쿠웨이트 무역관에 근무하는 박한수 무역원은 "이번 세관 공무원 총파업은 1분기 우리 기업의 對쿠웨이트 수출은 물론, 쿠웨이트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사 영업에도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