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서 30∼40대와 보육ㆍ교육ㆍ주택 '정책토크'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에서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보육ㆍ교육ㆍ주택정책 구상을 제시하며 수도권 30∼40대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중산층과 이른바 `2040(20∼40대)' 세대가 밀집한 수도권은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의 취약지로 꼽힌다. 야권의 대권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더 강한 지역이기도 하다.
파주 헤이리 예맥아트홀에서 열린 `3040 정책토크-함께'에서 경선주자 5명은 30∼40대 대표성을 갖는 패널리스트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민생정책으로 이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삶의 질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쏟아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엄마가 필요한 시간에만 아기를 맡길 수 있는 시간제 서비스와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보육서비스를 통해 보육을 개개인 맞춤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의 초등생 자녀에 대해서도 이들을 방과 후에 돌봐주면서 학교 숙제를 도와주는 `엄마 안심 돌봄 서비스'를 제시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한 패널이 민간기업 여성이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하는데 따르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자 "여성에 대한 육아휴직이 좀 강제성을 띠어야 한다"며 "2% 밖에 안되는 남성 육아휴직도 활성화해 남성도 같이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자신의 육아 경험 등을 언급한 뒤 "아이가 갑자기 열이 펄펄 나면 직장에 갈 수가 없더라"며 "보육시설은 직장 근처에 있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엄마들이 바라는 것은 직장과 어린이집이 가까이 있는 것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엄마의 마음에 맞추는 보육정책을 위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때 보조되는 39만~40만원을 집에서 키우는 아이들에게도 주면 엄마 품 속에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정책을 놓고서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초ㆍ중ㆍ고교생의 상당수가 학교와 학원을 병행하는 실태에 대해 "평준화 문제를 이제 손볼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입시학원과 학교를 동시에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 이것은 잘못 허가를 내준 것으로, 이제는 동시에 다녀야 하는 불편과 부담을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입시학원이 어차피 교육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면 일정한 요건을 만들어 공교육 체제로 흡수하자는 것이 저의 정책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박근혜 전 위원장과 김 전 지사는 공교육 내실화를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아이들이 자기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즐겁게 배우는 학교를 만들겠다"면서 "교과서 공부와 학교 수업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교육제도이 필요하다"며 고교 무상교육, 개인 맞춤형 진로컨설팅제를 제안했다.
김 지사도 "초ㆍ중ㆍ고 공교육을 확실히 강화해야 한다며 "고교를 의무교육으로 하고, 꼭 대학에 가지 않고도 사회적 성취를 할수 있도록 특성화고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주택정책과 관련해 안상수 전 시장은 보금자리 주택정책의 폐지를 주장한 뒤 "집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임대주택으로 해결해야 하며, 특히 신혼부부들에게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공공기관 건물을 용적률을 높여 재개발ㆍ재건축한 뒤 이곳에 저소득층, 소년소녀 가장 등 사회적 약자를 입주시키는 `해피타운 정책'을 제의했다.
김문수 지사는 "저소득층 주거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한 도시에 주택과 직장이 같이 있도록 하는 `직장ㆍ주택일체형 공공주택'을 50만호 건설하겠으며, 경기도 그린벨트와 농지 등을 서민 주택용지로 더 많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 패널이 일본의 사례를 빗대 박 전 위원장에게 "결혼, 출산, 육아 경험 없어서 3040의 관심을 이해할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세종대왕은 (노비) 출신도 아닌데 노비의 고충을 이해하고 100일간의 출산휴가를 줬고 남편에게도 한달간의 산후휴가를 줬다"고 받아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