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농민에게 당했던 배신과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털어놓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김 전 지사는 10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정치야 놀자'에 첫 번째 주자로 참석, 믿었던 농민들에 대한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세 번의 국회의원 낙선 경험과 두 번의 도지사 낙선 경험에서 느낀 섭섭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김 전 지사는 "내가 자기들(농민들)을 때려죽인 원수도 아닌데 국회의원 세 번, 도지사 두 번 쳐박았다"며 "그 정도 했으면 됐지 나를 여섯번이나 쳐박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지역구에서 농민회 활동도 하고 마을 이장도 했다. 농사도 7년 지었다"며 "내 지역구는 대다수가 농어민들이 사는 곳인데도 서울에서 법대나온 사람을 선택하더라"고 토로했다.
또 "자신들을 지켜주고 잘 아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절망했다"며 "욕하면서 따라간다고 정치인 비판하면서 낙하산으로 특정당의 공천을 받아서 와도 표를 몰아주는 것을 보면서 절망이 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서민의 삶'으로 맞섰다.
김 전 지사는 "국민대를 입학할 때 등록금 28만원이 없어서 어머니가 빌리러 다녔는데 빌린 돈이 13만원 뿐이었다"며 "그래서 대학을 포기하고 농사를 지었다. 고향으로 가서 농민회도 활동하고 뼈다귀해장국집도 하고 꽃집도 하고 옷가게도 하고 주점도 했다. 워낙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나를 많이 비교하는데 박 전 위원장은 콩나물을 사러 시장에 가본 적이 있겠느냐"며 "버스를 타본 적도 없으며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더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중앙정치에 대한 경험과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부족해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율이 조정 국면이다. 앞서가는 후보도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대선 때까지는 여론조사의 파고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콘텐츠 말하는지 모르겠다. 재벌과 적절히 타협하는 콘텐츠 말하는 것이냐"라며 "정책 대안 준비하고 있고 어떤 후보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정책 토론에서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민주통합당에는 '분배'만 강조할 뿐 '성장'을 위한 '정책컨텐츠'가 부족한 것 같다"는 <조세일보>의 지적에 대해선 "대기업·수도권 중심의 성장을 중소기업과 지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4000개 정도의 작지만 강한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수도권과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었다면, 이제는 중소기업과 지방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더불어 복지를 통해 사회안전망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내가 지향하는 성장모델은 지방과 도시가 골고루 잘 사는 분권국가"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