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불출마' 협박 논란에 휩싸인 금태섭 변호사(왼쪽)와 정준길 새누리당 전 공부위원(사진 = 김용진 기자)
安·민주 대대적 공세에 맞서 연일 "우정에 대한 배신"
안철수 검증팀 가동된 지 오래..."사실관계 밝혀야"
'안철수 대선 불출마' 협박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자, 새누리당은 "우정에 대한 배신"으로 역공을 취하며 '사적 문제'로 꼬리자르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금태섭 변호사 주장에 대해 진상조사위 구성과 함께 국정조사 필요성까지 제기하는 것과 관련, 새누리당은 '안철수 불출마' 협박논란의 당사자인 정준길 공보위원의 주장대로 '우정', '사적 통화'로 일축하며 정치사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
정 위원과 금 변호사가 서울대 법학과 86학번 동기로 20년간 친구로 지낸 사이인데다, 정 위원이 공보위원이지만 누군가를 협박할 만한 지위와 권한이 있지 않다는 이유다.
박근혜 대선 후보 역시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두 사람이) 서로 오랜 친구라는 것 아니냐"며 "개인적 대화를 나눴다고 그러는데 이렇게 확대해석하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불거진 6일에도 "(정 위원은) 그런 협박을 하거나 압력을 넣을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닌데, 도대체 이해가 안 될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정 위원의 '경솔함'을 지적하면서도 이 문제를 '우정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 안 원장 측과 여기에 동조하는 민주당을 대선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구태적인 정치공세로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일 대변인은 "안 원장과 관련해 시중에서 도는 소문은 민주통합당 사람들도 여러 명이 알고 있었다고 한다"며 "비슷한 소문에 대해 정 위원이 금 변호사에게 말했다고 해서 그것을 불법사찰의 산물이라고 몰고 가는 것은 민주통합당이 그동안 걸핏하면 보여 온 저급한 정치공세의 재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금 변호사가 '친한 친구도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지적하며 "얼마 전 정 위원과 휴대폰으로 주고받은 문자는 뭘 의미하는가"라며 금 변호사와 정 위원이 주고받은 문자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친구 간 통화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친한 친구가 아니다'라고 거짓말을 하는 등 우정을 배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새누리당의 '협박'논란에 대한 대응에도 불구, 파문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새누리당이 안 원장에 대한 검증팀을 가동했다는 이야기가 나온지 오래됐고, 언론을 통해 자체 검증팀들이 모은 안철수 검증 아이템이 20개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고 넘어가야 '불법 사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아침 8시도 안 된 시간에 전화를 한 것을 보면 친구사이가 맞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산업은행 뇌물공여 같은 의혹들에 대해서는 당시 검사가 정 위원이었기 때문에 의심이 간다. 밝힐 것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네거티브와 검증은 별 차이가 없다"며 "안 원장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의혹제기를 했으면 그게 당 차원에서 조사된 것인지, 정 위원 개인차원에서 한 일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국면에서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이 '득세'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혹을 제기한 측이 명확한 사실관계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