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장관 "최근 한미 관계, 'Golden Age'"…"中 역할 중요"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면서 "한·미관계의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에 양국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블리디보스톡에서 클린턴 美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한·미 전략동맹 발전과 북핵·북한 문제 및 상호관심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대변인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에게 "(일정이 많은데) 건강해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54개의 환경상품이 선정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유엔(UN)총회도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은 이란 핵문제에 대해 "세계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이란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이란 핵문제의 해결은 북핵 문제의 해결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한·미동맹이 강화된 것은 이 대통령의 큰 유산이 될 것"이라며 "한·미FTA의 성공적인 타결과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의 강한 공조, 핵안보정상회의, 부산개발원조총회 등 모두 대통령의 리더십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3대 지도자 김정은에 대해 "젊은 지도자(young leader)가 자신의 힘을 강화하는 모습을 주시하고 있다. 경제변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외견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체적인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내부 변화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어느 때보다 한·미·일 3국이 공조해서 북한데 대응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동의하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 또한 한·미관계의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에 양국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미국 측은 북핵문제와 북한 주민들의 민생문제를 모두 중시하고 있으며, 비핵화와 개혁 모두가 중요하고, 비핵화 없는 개혁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최근 한미 관계를 'Golden Age'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두 사람은 미얀마의 개혁개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란·시리아 문제 등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접견은 오전 10시 15분 경부터 약 한 시간 가량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