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합선대위 구성' 제안
朴 향해선 "제왕적 대통령" 공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후보단일화 이후 가진 일성(一聲)은 안철수 전 후보는 달래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는 대립각을 세우는 '투트랙'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문 후보는 25일 오후 후보등록을 한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안 전 후보가 후보직 양보를 하면서 흘렸던 눈물을 언급하며 "내 몫일 수도 있었을 그 눈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전 후보에게 고맙다는 마음 이전에 커다란 미안함이 있다"고 말하며 안 전 후보와 그 지지세력의 섭섭함을 달래는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문 후보는 대통합 선대위를 주장하며, "정권교체 이후에도 세력을 통합하고 개혁의 저변 확대까지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 공동정부 구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20분 남짓한 기자회견문 낭독과 일문일답 내용의 대부분이 안 전 후보에 대한 미안함과 연대를 강조한 것이었다. 20~30%에 해당하는 나머지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세였다.
문 후보는 박 후보와의 대결구도를 과거와 미래세력,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 귀족 후보와 서민 후보의 대결로 규정했다.
또 박 후보를 재벌과 특권층을 비호하고 제왕적 대통령으로 몰아붙이며 자신에게 정의와 상식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더해 자신의 지지율이 박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거론하며 '컨벤션 효과'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오는 2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 박 후보와의 대결구도를 분명히 하고 그 구도 속에서 이슈를 선점하려는 계산인 셈이다.
향후 문 후보 측 선대위는 향후 박 후보와의 결전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안 전 후보 측과의 공동 선대위 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일 계획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오늘부터 우리는 문 후보 대 박 후보 전선으로 선거모드를 전환했다. 구도가 아주 단순해졌다"며 "안 전 후보 측과의 공동선대위 구성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들어오길 원하는 사람은) 다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