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서 지지자의 손을 잡아주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TK(대구·경북) 민심이 미묘하다. 새누리당의 일당 체제하에 긴 시간을 보내 온 TK지역에서 야풍(野風)이 불듯 말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30일 하루를 온통 TK지역 민심 잡기에 쏟아부었다. 울산대를 찾아 학생들과 반값 등록금과 투표율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포항 죽도시장과 영남대, 대구 동성로를 찾았다.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상인들이 과메기로 목걸이를 만들어주며 환영하기도 했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은 교통체증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에서는 박풍(朴風)이 무색하게 30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동성로에 모여 문 후보의 유세연설을 지켜봤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은 대구를 집토끼라고 제대로 쳐주지도 않고 홀대했다. 이런 새누리당의 무능한 처신에 준엄한 심판을 해야 한다"며 "대구가 이렇게 된 것은 새누리당이 독점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호응했지만 대다수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끄럽게 왜 여기 왔냐는 반응도 있었다.
특히 문 후보가 '박 후보의 5대 불가론'을 얘기하며 서민의 삶을 모르고 도덕성이 결여됐다고 집중포화를 던지자 지나가던 학생들은 "박 후보를 디스(무례·결례의 줄임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히려 지난 4·11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 낙선은 했지만 40% 이상의 의미있는 지지율을 얻은 김부겸 전 공동선대위원장의 등장에 환호성이 더 크기도 한 모습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문 후보가 연단에 오르기 전 "새누리당이 골목상권을 죽이고 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에 이어 경북대와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1박2일 동안의 영호남 유세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