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투자자 자금을 모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 운용에 진입이 수월해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헤지펀드 운용자 진입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투자은행(IB) 설립을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을 재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헤지펀드는 지난해 12월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1490억원 규모로 출범한 뒤, 1년 동안 1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는 9개(12개 펀드)에서 같은 기간 12개(19개 펀드)로 늘었다.
12개 자산운용회사의 전문 운용 인력도 69명으로 확충됐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달부터 헤지펀드 운용의 요건을 완화한 바 있다. 현행 수탁고 1조원 이상(자산운용회사), 투자 일임 수탁고 2500억원 이상(투자자문회사),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증권사)이면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
그동안 헤지펀드 자금의 상당 부분은 프라임브로커(prime broker)나 계열사에 의존됐지만, 최근 들어 기관투자자와 고액 자산가의 관심이 증대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금융위는 분석했다.
또 자산운용회사들이 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취하는 롱숏(long shot) 전략에서, 향후 차익 거래 및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등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9월 기준 국내 헤지펀드의 공매도 잔액은 1200억원(전체의 2.1%).
국내 헤지펀드들은 공매도나 레버리지(차입) 활용에 소극적 단계인 만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는 내년까지 23개 자산운용회사 및 투자자문회사, 증권사들이 헤지펀드 운용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가를 신청한 자산운용회사의 경우 이달 중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각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헤지펀드 도입 후 1년이 지나면서 운용 전략이나 투자자의 다변화가 차츰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신규 자산운용회사의 진입이나 기관투자자의 증가가 계속될 경우 2~3년 안에 3~5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