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명 '필로폰'이라고 불리는 '메스암페타민' 2491g을 몰래 반입하려던 밀수범이 세관 직원들에게 적발됐다. 시중에 유통될 경우 무려 83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하지만 밀수범은 예상과 달리 주요 마약 생산국가들이 아닌 남태평양의 휴양지 피지에서 우리나라를 경유해 일본으로 마약 밀수출하려던 영국인(남, 33세)으로 밝혀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피지는 물론 남태평양 휴양지 등에서 인천공항을 경유해 일본·괌 등으로 마약을 밀수출하려는 시도가 크게 늘고 있어, 국내 세관은 물론 전세계 세관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관세청은 지난 4일부터 사흘 동안 피지 수바시에 위치한 세관훈련센터에서 피지 세관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마약밀수, 부정무역 등 관세범죄와 관련된 선진정보분석기법을 전수했다.
지난 1월 우리나라가 유치해 운영 중인 세계관세기구(WCO) 산하 국제기구인 'WCO 아·태지역 정보센터(RILO AP)'에서 정보분석 전문가 3명을 피지세관에 직접 파견해 현지 세관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의 및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주로 전세계 세관에서 활용하는 마약밀수, 부정무역 등 관세범죄에 대한 정보공유시스템인 CEN(Customs Enforcement Network)의 활용법과 WCO 선진정보분석기법 등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특히 관세청은 지난 8월 발생한 피지발 메스암페타민 밀수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새로운 '피지→한국' 마약루트의 밀수 단속정보를 교환하는 등 마약류 밀거래 단속을 위한 양국 세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