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선진국 경기침체, 환율하락, 신흥국 경제부진이 악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3대 주력 수출업종을 영위하는 25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가운데 6곳(57.2%)이 올해보다 수출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이 여건 악화를 전망하는 배경으로는 선진국의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44.7%로 가장 많았고, 환율 하락의 지속 가능성(26.5%)과 신흥국 경제의 부진 우려(15.0%)가 그 뒤를 이었다. 유가 및 원자재가(8.4%) 등도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12일 "기업 상당수가 내년 수출전망을 어렵게 보고 있다"며 "정부의 안정적 외환운용과 함께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기술개발·해외마케팅 지원확대, 무역마찰 해소를 위한 정책수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경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은 내년 수출여건이 '올해보다 다소 악화될 것'(48.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매우 악화될 것'(8.9%)이라는 응답을 포함하면 응답기업 10곳 중 약 6곳(57.2%)이 올해보다 수출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출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이 11.3%, 그리고 매우 개선을 전망하는 기업은 1%에 불과했다.
수출여건의 악화로 연평균 14.6%에 달했던 수출증가율도 1/3 수준에 불과한 5% 미만의 낮은 증가를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으며, 상반기에 크게 부진한 수출실적은 하반기에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특히 수출업체 절반 이상이 수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수출 채산성 확보를 위한 적정 환율로 1100∼1150원이 유지돼야 한다는 기업이 46.7%로 가장 많았고, 1050∼1100원으로 응답한 기업이 29.6%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 환율 수준이 이어질 경우 수출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기업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어려운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의 자구적 해법도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31.4%)를 가장 많이 계획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 원가절감(25.2%)과 신제품 개발 (18.2%), 해외 마케팅 강화(11.2%), 품질디자인 향상(10.7%)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특히 수출시장 다변화에 있어 중국(25.9%), 동남아(17.1%), 미국(12.0%), 서유럽(7.4%) 등 기존 주력시장 입지를 확고히 하는 외에도, 중동(8.8%), 중남미(6.9%), 인도(6.0%), 아프리카(1.9%) 등 신흥시장에 대한 전략적 수출 확대를 기획하고 있다는 것이 전경련 설명이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인 13대 수출업종은 반도체, 선박,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철강,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섬유류, 가전, 컴퓨터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