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이 분수령 될 듯
민주통합당이 문재인 전 후보의 의원직 사퇴와 원내대표 선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문 전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했는데도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려고 하고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논란에 문 전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하지 않겠다는 선에서 물러났지만 당내 비주류는 문 전 후보의 책임론을 언급하며 의원직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지난 24일 열렸던 의원총회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고성까지 오가기도 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문 전 후보가 올린 트위터가 이 같은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문 전 후보는 25일 자정께 트위터에 "양산 덕계성당 성탄 밤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여기 시골성당의 성탄 밤 미사 후 정경을 올린 것이 저의 첫 트윗이었습니다"라며 "딱 1년 전 오늘 이 시간이네요. 1년 만에 돌아온 제 자리인 셈입니다. 새해를 맞아 희망과 기대로 마음을 가득 채워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또 24일에는 "낮에 대운산 등산을 갔습니다. 시명산, 불광산, 대운산까지 다녀오는 다섯시간 동안 만난 등산객이 단 네 명. 온 산을 독차지 했습니다"라며 "참으로 오랜만의 자유였고 명상의 시간이었습니다. 내일은 온몸이 뻐근할 것 같습니다"고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이 우선인 지금, 자신의 일상을 트위터에 올리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에 비주류에서는 친노 백의종군 선언이라는 결단을 내리지 못한 화살을 문 전 후보에게 겨냥하며 패배 책임에 대한 확실한 행동으로 의원직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런 논란은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더욱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원내대표 경선에 선뜻 나서려는 사람은 없지만 선거가 자칫 친노와 계파를 둘러싼 대결 구도로 진행될 때는 더 큰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에는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와 전병헌 의원이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으며, 이 외에 김한길 전 최고위원과 신계륜 의원, 유인태 의원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