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지난해 12월 미국 판매 전월대비 10% 이상 줄어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 해오던 현대·기아차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연비과장으로 인한 여파로 판매가 부진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11.4%의 판매증가율을 보이며 126만대를 판매했지만 시장점유율은 2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기록한 11.4%의 판매증가율은 미국 자동차시장 전체의 성장률 13%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해 12월의 경우 기아차의 판매가 전월보다 10%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아차 대변인 스콧 맥키는 12월 판매가 감소한 이유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70만3007대를 판매해 전년에 비해 판매량이 9% 증가했다. 기아차는 55만7599대의 차량을 판매하면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두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총 126만606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11.4%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에는 따라가지 못했다.
이로인해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7%로 전년도의 8.9%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도요타는 1.5%포인트, 혼다 0.8%포인트, 폴크스바겐 0.6%포인트, 크라이슬러 0.7%포인트 등 경쟁사의 점유율은 상승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점유율은 GM 17.9%, 포드 15.5%, 토요타 14.4%, 크라이슬러 11.4%, 혼다 9.8%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4.4%로 1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2.9%로 2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쳐도 7.3%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ㆍ기아차의 이같은 미국시장 점유율 감소는 지난해 11월초 미국 환경보호청이 현대·기아차의 평균 공인연비를 27MPG(1갤런당 주행 마일 수)에서 26MPG로 낮추면서 공인연비를 평균 3.8% 깎아내린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매년 1000억원에 달하는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잃은 신뢰를 다시 쌓아올리기에는 다소 시일에 걸릴 수 밖에 없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출처 : 현대차 홈페이지
■ 현대차 홈페이지에 버젓이 ‘정부공인 표준연비’ 표시
현대자동차는 에너지관리공단에 올해 엑센트 1.6 디젤 수동6단의 연비가 리터당 19.2km에 달한다고 신고했다. 지난해까지 리터당 23.5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공인연비에서 22.3%나 연비가 줄어든 표시연비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연비를 무려 22.3%나 과장해서 표기해온 셈이다.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공인연비가 실제주행거리가 훨씬 못미친다는 소비자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올해부터 표시연비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공인이라는 용어가 들어감으로써 정부가 마치 주행거리를 보장해준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자동차 제작사나 수입업체가 신고한 연비라는 뉘앙스를 주기위해 표시연비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유관기관이 자동차 연비의 명칭은 공인연비에서 표시연비로 변경한 것은 정부가 연비를 공인하기를 꺼린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볼수 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는 에너지관리공단이 사용하는 표시연비라는 용어 대신 공인연비라는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줄곧 고객 최우선 경영을 중점추진사항 1순위로 선정해 놓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 혁신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차량을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연비를 과장하거나 고객들에게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꼼수를 부리고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 최우선 경영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하지만 현장에선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림대학교 김필수 교수는 “정부가 표기하는 연비와 실제연비와의 차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국내 제도 및 법규를 제작사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