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계속 부정적인 시그널을 던지고 있다.
기아차의 올해 전망이 다소 어두운 시점이며 이제는 잠시 속도를 줄여야 할 시기라는 분석보고서가 속속 나오고 있다.
기아차 주가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증권사 목표주가가 낮춰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에는 주가가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키움증권 이현수 연구원은 "2013년에는 기아차의 성장이 정체구간에 진입하는 시점"이라며 "자동차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인해 단기 주가반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가속화되고 있는 원화강세도 기아차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원화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기아차에 대한 전망이 다소 어두운 시점이며 기아차가 상당히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함에 따라 2012년대비 양적 성장이 1% 수준에 불과하여 환율 하락의 영향을 상쇄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연비과장 표시관련 보상금의 충당금 전입 (2500억원 가정)으로 인해 일시적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과 환율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에다 저성장 국면 진입에 따른 투자 모멘텀 축소가 주가에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의 글로벌 재고가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양적 성장이 제한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기아차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건 사실이지만 긍정적 시그널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기아자동차 52주 주가 추이. 출처 : 대신증권
■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조치
이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를 9만5천원으로 8만5천원으로 하향조치 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이유로 △양적 성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크게 둔화되고 △ 원화 강세기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고△글로벌 재고부족으로 판매 증가가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뿐만 아니라 현대차 계열의 HMC투자증권도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HMC투자증권 이명훈 연구원은 "기아차의 영업실적이 환율 하향과 판매전망 소폭 하향으로 인해 영업이익 및 순이익 전망치가 각각 10.0%, 7.7%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5천원으로 하향조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아차의 2012년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 10월 진행된 광주 2공장 증설공사와 12월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국내공장 출고가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2월 미국시장 인센티브는 산업평균이 전월대비 3% 상승했지만 기아차는 1%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 안세환 연구원은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실적의 핵심은 판매차급 상향을 통한 평균판매단가 상승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아차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이유로 △환율하락 △판매믹스 악화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 △연비관련 충당금 2500억원 반영을 꼽았다.
안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원화기준 수출 평균판매가격이 5.5% 하락하면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1천억원 감소했을 것"이라며 "국내공장 판매믹스 악화로 인한 매출액 감소는 약 2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아차 주가는 애널리스트들의 이같은 어두운 전망을 반영한듯 지난 14일 장중에 5만24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 가격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