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정해구 정치혁신위원장은 1일 설 이전에 민주당의 문제점에 대해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설 이후부터 2월 말까지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정치혁신위원회의 일정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충남 대천 민주당 워크숍 제2세션 기조발제를 통해 "정치혁신위원회 역할이 첫째는 우리 정치 전반에 걸친 문제점의 검토와 그 혁신안의 마련, 둘째는 민주당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그 혁신안의 마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설 이전까지 리더십, 지도체제, 계파 해소문제를 포함 8가지 의제를 검토해 문제점을 걸러낸 후, 설 이후부터 2월말까지 쇄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우선 기득권 내려놓기 사안에 대해 2월 임시국회를 통해 처리가 가능한 국회의원 영리 목적 겸직 금지 법안과 헌정회 원로회원지원금(국회의원 연금)을 단서조건 없이 처리 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전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국회의원 세비심의위원회를 설치하여 지난해 12월 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 요구를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상 세 가지 요구와 함께 정 위원장은 민주당의 무능이 계파 갈등에서 나온다는 진단과 함께 이 문제를 포함해 리더십과 지도체제를 의제에 포함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의 발제 이후 지정토론자로 나선 오중기 비대위원은 "민주당이 연대와 통합을 해온 것은 민주당만의 힘이 약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비대위원은 이를 위해 "중앙당을 축소하고 인력이나 재원 등을 지역으로 보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영진 수원시병 지역위원장은 "민주당의 혁신은 민주당만의 문제로 축소할 게 아니라, 보다 개혁적인 방향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며 최근 당의 정체성을 중도로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민주당은 통합 당론을 폐기해야 한다"며 "혁신과 변화를 지배적 담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당 구조가 독과점적으로 구성돼 있다"며 "민주적 운영을 위해 시민배심제를 도입해 당을 밑으로부터 혁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 지정토론자인 은수미 의원은 "당이 자영업자나 임시직 노동자들에게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며 "민생위원회나 생활정치위원회 등 시스템을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은 의원은 또 "전략 단위를 만들어 향후 5년, 1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당이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체제 등을 전략으로 삼아서 갈 것인지, 시장으로 가서 민생현장을 찾아가는 것을 전략으로 삼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전략 단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 가능하도록 집단지도체제 역시 단일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며 지도체제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유토론에서는 정세균 의원, 주승용 의원등 많은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이 민주당 혁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시는 등 3시간 가까이 난상토론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