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우디 카란 가스처리시설공장
현대건설의 올해 목표는 해외시장을 확대해 세계 건설시장에서 리더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국내 건설경기 위축으로 대부분의 건설사가 축소경영에 나선 때에 현대건설은 역발상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일부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업계에선 현대건설의 이같은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현대건설의 해외 사업실적이 눈부시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5억 달러가 넘는 해외수주를 기록하며 업계 최초 누적 수주 900억달러 고지에 올라 섰다. 이는 가격경쟁력에서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 업체보다 우위를 갖고 있고 기술면에서는 중국, 동구권 건설사들의 저가공세를 뿌리칠 수 있는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세계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환경기술과 디자인 부문에서 지난해 세계 유수 기관이 개최하는 각종 경연대회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만큼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해외사업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도 해외시장을 다변화해 세계 건설시장의 리더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해 장기화되는 불황의 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 미래 성장기반 확보...사업부별 신성장동력 개발
현대건설이 올해 제일 힘을 쏟는 부분은 미래에 대비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ㆍ해외 건설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현대건설은 이제 미래 건설시장에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각 사업본부별로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분야를 설정했다.
토목환경 사업본부는 자원개발연계사업과 물환경 수처리 사업을, 건축사업본부는 그린스마트빌딩, 전력사업본부는 민자발전과 발전운영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이를 실행해 나갈 엔지니어를 육성하기 위해 ‘2020 차세대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전사적으로 가동한다.
◇글로벌역량 강화...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신시장 개척
현대건설은 올해 체계적인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역 사업본부 중심의 ‘지역 지원형 조직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전략 수립과 리스크관리를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역본부단위로 추진하며 본부는 통합적으로 지역본부를 지원하게 된다.
또한 시장 정체와 수주경쟁 격화를 극복하기 위해 신시장 확대를 통한 균형잡힌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기존 중동중심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이미 동서남 아시아, 아프리카, CIS, 남미 등 신흥시장을 발굴해 놨다.
지난해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와 코트디부아르의 발전소공사를 수주했고, 중남미에서는 콜롬비아 하수처리장,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작년말 미얀마가 최초로 추진하는 대규모 SOC사업을 선진국들을 제치고 현대건설이 따냈다. 이 프로젝트는 건설후 30년간 운영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
◇ 위기관리체계 구축... 높은 해외사업 수익성 유지
현대건설은 글로벌 리더라는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을 세워 놨다.
해외비중이 높아지고 시장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글로벌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수주단계에서부터 현장관리에 이르는 프로세스 전체를 전사적 리스크관리와 연계하여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 일 예정이다. 외형확장에 치우치지 않고 현재의 인력, 기술, 자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최대의 효과를 내는게 목표다.
현대건설을 해외부문 강자로 만든 것은 무엇보다 해외사업부문에서의 높은 수익성이다. 현대건설의 해외사업 수익률은 10%대 이상으로 국내사업 수익율 6~7%를 훨씬 뛰어 넘는다.
국내 대형건설사들 대부분이 아직도 해외 사업보다 국내 사업에서 더 많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현대건설의 높은 해외 수익률은 더욱 빛이 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사업범위를 넓히는 목표가 가능한 것은 해외부문의 높은 수익률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며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사업확장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오랜 해외사업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고 글로벌 리더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현대 카타르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