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대표연설하는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사진 = 김용진)
협조 거듭 요청, "공직후보자 낙마시키는 게 청문회 목표되어서는 안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5일 오는 25일 출범할 '박근혜 정부'와 관련, "새 정부, 새 정치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자"며 "야당의 대승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2월 임시국회는 새 시대 정신에 맞춰 국민의 부름을 받은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뒷받침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지난 정부를 마무리하고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 및 국문위원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모범적인 운영이 되도록 야당에 협조 요청했다.
그는 "새 정부를 이끌어갈 내각은 전문성과 조정능력, 도덕성, 국가관이 출중한 분들로 채워질 것"이라며 "물론 새 정부라고 해서 무조건 봐주고 넘어갈 수는 없다. 꼼꼼히 따지고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그러나 공직후보자를 낙마시키는 것이 청문회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야말로 후보자의 국가관과 전문 능력, 도덕성을 조화롭게 검증하는 모범적인 청문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부가 일을 잘 하기 위해 체제를 정비하고 진용을 갖출 수 있도록 국회가 뒷받침해야 한다"며 "사전에 지나친 비판과 무조건 견제를 하기 보다는 사후에 잘잘못을 철저하게 평가하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슬로건인 '국민행복시대'를 강조, 이를 위해서는 "성숙한 자본주의, 원칙 있는 자본주의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경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화된 자본주의, 성숙한 자본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 수준이다. 우리의 자본주의도 이에 걸맞은 성숙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며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일부 대기업 총수들의 모습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윤리경영·투명경영을 솔선수범하고, 불공정 거래, 불공정 경쟁은 법에 의해 엄격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는 사회정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그리고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편법 증여나 특수 관계인에 대한 부당 지원 문제에 대한 가차 없는 법집행과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나 집단소송제도 도입 등을 강조했다.
또한, 쌍용차 사태와 한진중공업 문제 등 노사 분규에 대해서도 "대기업, 노동계, 시민사회가 함께 공론의 장에 참여하여 사회적 대타협의 길을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국민행복시대'를 위해 정치쇄신을 통한 '새 정치' 실현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 국민들의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생생하게 느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얼마나 뿌리 깊은 지도 확인했다"며 "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기득권 상실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쇄신 차원으로 ▲특권을 내려놓는 근본적 개혁상생의 정치 ▲일하는 정치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내걸었다.
또한, 야권을 향해 "여야 관계도 새롭게 접근하겠다. 민주주의는 힘의 대결이 아니다. 주고받는 협상의 정치"라며 "야당을 국정의 소중한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존중해 야당의 의견을 국정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야당에게도 부탁드린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여야가 함께 국정을 책임 있게 논의하는 '열린 정치의 시대'를 열어가자"며 "여야가 함께 가슴을 터놓고 논의하자. 상생국회, 준법국회를 실천하면서 정치쇄신, 국회쇄신의 길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특히, "총선, 대선과정에서 제기된 정치쇄신 약속, 민생과 복지, 경제민주화 정책들 중에서 여야 간에 큰 이견이 없는 공약과 정책들은 곧바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주도해 갈 정치쇄신특위를 통해 여야가 제시하는 정치쇄신안을 우선적으로 논의하고 처리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발목 잡기보다, 손목 잡기보다, 손에 손을 잡읍시다. 함께 내일을 열어나갑시다"라며 야당의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