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이 본 자동차 최강국은 독일, 다음은?

국내 소비자들은 독일이 세계 자동차 최강국이라고 인정했지만 다음은 한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는 자동차 소비자 6731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생산국의 산업경쟁력을 10개 문항으로 평가한 결과, 한국이 독일 다음으로 최강국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10개 문항은 자동차 제조(5개), 산업경쟁력(3개), 향후 시장 전망(2개)으로 나눠졌고, 모든 응답자에게 각 문항과 가장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국가를 하나씩 선택하도록 했다.

소비자들은 조사결과 일본이 대부분의 측면에서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겼고, 미국은 이러한 일본보다도 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외 국가는 안중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최강국은 독일이었다. 독일은 10개 중 9개 문항에서 1위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독일이 유일하게 1위를 놓친 문항은 싸고 좋은 차를 만드는 국가였는데, 이 문항의 1위는 50%의 지지를 받은 한국이었다.

독일은 철강 전자 등 유관 산업이 골고루 발달한 국가에서만 한국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 모두에서 현격한 차이로 2위를 앞섰다.

한국은 평가 대상이 된 8개 문항 중 6개에서 독일 다음인 2위였으며, 남은 2개 문항 중 싸고 좋은 차를 만드는 문항에서는 1위, 잔고장이 없는 차를 만드는 문항에서는 3위였다. 전체적으로 독일 다음의 2위 국가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 일본은 한국보다 잔고장이 없는 차를 만드는 국가에서만 앞섰을 뿐 나머지 문항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며 뒤처졌다.

한때 한국 자동차업계가 경계해야 할 국가로 가장 많이 꼽히던 일본은 비율이 크게 줄어 이제 일본(27%)보다는 독일(40%)을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10개 중 2개 문항에서만 10% 이상 선택된 비율을 보여 일본에 비해서도 크게 취약했으며, 그밖에 프랑스, 인도, 중국, 스웨덴, 영국 등을 선택한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런 부풀려진 자신감은 오랫동안 우리는 잘났고 다른 나라는 형편없다는 편파적인 정보에 길들여진 탓으로 해석하고 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한국 밖 세계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무서운 속도로 난관을 극복하며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데 한국 소비자만은 이들을 한물간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이 이런 착각을 한다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